전남 화순군 이양면 동복댐에 있는 화순적벽 전경.화순군 제공
광주지역 식수원 동복댐의 관리를 놓고 수십년간 갈등을 빚은 광주시, 전남도, 화순군이 상생협약을 맺었다. 이르면 내년부터 화순적벽(명승 제112호)은 상시 개방될 전망이다.
전남 화순군은 “화순군, 전남도, 광주시가 전날 ‘동복댐 수질개선 및 상생발전 협약’을 맺으면서 동복댐에 있는 화순적벽 일대 관리권을 광주시로부터 이양받았다”고 1일 밝혔다.
1971년 광주지역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은 1986년 광주시가 광역시(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관리 주체를 놓고 자치단체 간 갈등을 빚었다. 광주시가 상수도 보호구역인 동복댐 일대 출입을 제한했고 화순군과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 관광명소인 화순적벽 활용 등을 위해 관리권 이양을 요구했다. 2014년 화순군은 광주시와 협약을 맺고 사전예약한 탐방객을 대상으로 주 3회 제한 개방을 했다. 하지만 탐방객이 화순적벽을 둘러볼 수 있는 망향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광주시 승인을 얻어 지정된 버스만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에 광주시와 전남도는 7월 말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를 열어 동복댐 관리권과 댐 주변 주민생활환경 개선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고 후속 협의에서 동복댐 관리권과 댐 주변 주민생활환경 개선을 논의했다.
이번 협약에서 동복댐 상수원보호구역은 광주시에서 총괄하되 망향정으로 가는 적벽탐방 구간은 화순군이 관리하기로 했다. 또 광주시는 마을회관·농로 건설·하천정비 등 댐 주변 정비사업 예산 233억원을 책정하고 광주시가 이 중 90%인 210억원을 10년간 분할 지원할 계획이다. 화순군은 협약에 따라 화순적벽을 상시 개방해 전국적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안영태 화순 상하수도사업소 상수도팀장은 “도로 확장, 주차공간 확보, 환경오염 방지대책 등 기반시설을 정비한 뒤 탐방객을 맞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순적벽은 동복댐 상류 7㎞ 구간에 형성된 높이 50m 절벽이다.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면으로 유배 왔던 신재 최산두가 중국의 적벽과 비슷하다며 같은 이름을 붙였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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