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동에 있는 광산구청 전경.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청이 국가애도기간(10월30일∼11월5일)에 주민자치위원 외유성 워크숍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광산시민연대’는 “광산구 주민자치과 직원과 주민자치위원들이 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충북 단양 고수동굴, 청풍호 유람선 체험, 관광 모노레일 탑승 등 ‘외유성 워크숍’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2022 광산구 주민자치위원 워크숍 지원 변경계획’ 공문을 보면, 주민자치위원의 격려와 사기 진작을 위해 1∼2일 충북 단양, 제천 일대에서 워크숍을 한다고 나와 있다. 참석 대상은 주민자치위원 84명과 광산구 주민자치과 직원 6명이고 강연, 유공 주민자치위원 21명 표창 등이 주요 행사 내용이다. 현장체험으로 고수동굴, 청풍호 유람선, 모노레일 탑승 등이 적시돼 있다.
광산시민연대는 광산구가 이번 행사 예산으로 3천만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10월31일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국가 애도 기간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예정된 행사와 축제를 취소 또는 연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시민연대는 “이태원 참사로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주민자치에 모범을 보여야 할 주민자치위원과 담당 공무원이 보란 듯이 ‘외유성 워크숍’을 떠났다”며 “이는 공직기강 해이의 전형이다. 광산구의 감사와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 홍보실은 “구청 입장에서는 행사 연기를 제안했으나 주민자치회에서 한 달 전부터 차량·숙소 예약과 강사 섭외를 마쳤다고 해 일정을 미룰 수 없었다”며 “첫날 밤에 예정된 공연은 특강으로 대체하는 등 최대한 경건하게 추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외유성 현장체험에 대해서는 “1박2일을 특강으로만 채울 수 없으니 동별로 희망한 곳에 한해서 현장체험을 하기로 했다”며 “구청에서는 유공자 시상식 보조와 안전사고를 대비해 직원이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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