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남 목포시청에서 박홍률 목포시장, 한인권 고용노동부 목포지청장, 이한철 태원여객·유진운수 대표, 박춘용 전국자동차노련 광주·전남지역노조 위원장 등이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포시 제공
전남 목포의 시내버스 파업이 29일 만에 종료됐다.
목포시는 “박홍률 목포시장, 문차복 시의회 의장, 한인권 고용노동부 목포지청장, 이한철 태원여객·유진운수 대표, 박춘용 전국자동차노련 광주·전남지역노조 위원장, 태원·유진지부 김용남 지부장 등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과 교통약자의 이동불편 해소,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파업으로 운행을 멈춘 시내버스는 16일 새벽 5시부터 전 노선을 정상 운행한다. ‘노선운행 비상수송차량’과 ‘1000원 임차택시’는 16일부터 운영이 중단된다.
목포시와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 규모를 노조가 요구한 7.4%에서 3.2%로 낮추고 만근일수 조정에 따른 임금보전분은 기존 1년치 지급에서 6개월분으로 단축해 내년도 예산에 별도 편성하기로 했다. 회사는 적자노선 개선 등을 담은 경영개선 안을 올해 말까지 제출해 목포시와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목포시는 오는 16일 수능 예비소집일, 17일 시험일 수험생을 위해 마련한 특별버스는 계획대로 운영한다. 시는 16일에는 특별버스 30대를 고등학교에 배차해 8개 시험장으로, 17일에는 특별버스 27대를 운행해, 10개별 권역 집결지에서 8개 시험장으로 수험생을 각각 수송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임금 인상, 만근 일수(한 달 치로 인정하는 근무 날짜) 1일 축소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 목포지역 23개 노선 버스 157대가 멈췄다. 회사쪽은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적자를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거절했고 목포시는 회사의 경영개선 대책 없이는 무조건 지원할 수 없다는 태도를 일관해 파업이 장기화하며 시민들이 한 달여 간 불편을 겪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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