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야생 고니 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된 전남 강진만 생태공원. 전남도 제공
전국 사육 오리의 절반이 있는 전남에서도 에이치(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육용오리 1만마리를 사육하는 장흥군 부산면 한 농장의 오리 폐사체에서 15일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 확인은 1~3일 소요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고병원성 확진과 인근 농장 확산을 우려해 발생 농장 출입 통제, 주변 집중 소독과 함께 1㎞ 이내에 있는 5개 오리농장의 오리 7만1천마리는 살처분할 계획이다. 모두 57만4천마리를 기르는 닭·오리 농장 22곳이 포함된 10㎞ 이내는 방역 지역으로 정해 특별관리하고, 이동제한과 일제검사를 한다. 전남 지역에 있는 모든 가금농장과 축산시설 차량에는 이날 밤 9시까지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앞서 이달 11일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발견된 야생 고니 폐사체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 13일 순천만의 흑두루미 폐사체 검사에서도 H5형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15일 기준 전국 9개 광역시·도의 야생조류와 가금 농장에서 36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 전남 육용오리 사육 규모는 지난달 기준 전국 55%(919만6697마리 중 506만523마리) 수준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