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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주의자’ 정여립 희곡집과 무용공연 나란히

등록 2022-11-17 18:54수정 2022-11-17 20:16

최기우 작가 희곡집 ‘정으래비’
대동사상 의미와 힘 등에 주목
정여립 다룬 현대무용 26~27일
최기우(왼쪽) 극작가와 그의 희곡 <정으래비> 표지.
최기우(왼쪽) 극작가와 그의 희곡 <정으래비> 표지.

“함께 먹고 함께 사는 것이 대동이다. 우리가 우리를 다스리는 것이 대동이다. 대동이란 모두를 안을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높낮음이 없고, 서로 오가는 데 문턱이 없고, 대문이 있지만, 잠그지 않고 편안하게 사는 나라, 나는 그것을 대동의 세계라고 부르겠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화주의자라는 평가도 받는 조선의 진보적 사상가 정여립을 다룬 희곡과 공연이 잇따라 나왔다. 극작가 최기우(49)씨의 희곡 <정으래비>가 ㈔한국극작가협회의 ‘2022 한국희곡명작선’에 선정돼 최근 출간됐다. 협회는 2019년부터 해마다 30~40편씩 국내 희곡 중 우수작품을 선정해 지금껏 130권의 소책자를 냈다. 최 작가는 2020년 <조선의 여자>, 2021년 <들꽃상여>, 올해 <정으래비>가 선정돼 3년 연속 한국희곡명작선에 이름을 올렸다.

희곡 <정으래비>는 “천하는 백성의 것”이라고 외쳤던 전주 출신 사상가 정여립(1546~1589)과 기축옥사가 소재다. 기축옥사는 정여립이 꾀했다고 알려진 역모로 1589년부터 3년에 걸쳐 1천여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전라도 전체를 반역향으로 낙인찍게 한 사건이다. 정으래비는 ‘백성들이 정여립을 쉽게 풀어서 부르는 이름’이란다.

최 작가는 희곡에서 혁명적 사상가인 정여립의 죽음에 얽힌 진실과 이를 은폐하려는 사람들의 속내, 상처받은 백성의 삶으로 퍼져나갔을 정여립 대동사상의 의미와 힘이다. 작품은 ‘정여립과 선조’, ‘대동세상’, ‘살아도 산 것이 없고’, ‘정여립의 그림자’, ‘내가 정여립이오’ 등으로 이뤄졌다. 걸인으로 상징되는 민중들이 극을 이끈다.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최명희문학관 관장인 그는 “2004년 이 작품을 초연할 당시 지나치게 많이 썼던 옛말과 어려운 방언, 현시점에 맞지 않는 불편한 표현 등을 순화시켰다. 정여립이란 단어에는 그를 둘러싼 황당한 주장과 그릇된 이미지, 석연치 않은 역사가 여전하다. 정여립과 그 시대에 대한 상상과 서술이 독자에게 반갑게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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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여립-지워진 이름 정여립>의 포스터.

또한 파사무용단(예술감독 황미숙)은 오는 26~27일 오후 5시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정여립과 그 시대를 현대무용

로 재해석한 <여립-지워진 이름 정여립>을 무대에 올린다. 정여립을 ‘민본주의적 개혁의 지식인’으로 복원한다. 왕기석 명창과 전주대 태권도시범단도 출연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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