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도심 ‘초대형 백화점’, 구도심 ‘49층 아파트’…광주 풍경 바뀌나

등록 2022-11-21 17:57수정 2022-11-21 23:35

전방·일신방직 터에 49층 주상복합 아파트
신세계백화점도 ‘2배 규모’ 신축 백화점 계획
경관 훼손·교통체증 우려…특혜 시비도
현대백화점이 광주시에 제안한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제안서 일부. 광주시 누리집 갈무리
현대백화점이 광주시에 제안한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제안서 일부. 광주시 누리집 갈무리

광주광역시 금남로와 인접한 임동 일대에 49층 높이의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 계획을 뼈대로 한 도시계획 변경 협상 제안서가 광주시에 접수됐다. 이미 이 일대엔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터라 추가로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면 바람길이 막혀 열섬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와 별개로 신세계백화점도 광주 최대 교통 체증 지역에 시유지를 활용한 백화점 신축 제안서를 내 특혜 시비가 인다.

21일 광주시와 사업자 쪽의 말을 종합하면, 휴먼스홀딩스는 광주 임동에 있는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31만㎡·9만3775평)를 공업용지에서 주거·상업 용지로 변경해달라는 내용의 도시계획 변경 협상 제안서를 시에 냈다. 휴먼스홀딩스는 2020년 7월 전남·일신방직과 공장 터 매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방, 일신방직 공장 터 안 일제강점기에 지은 산업시설. <한겨레> 자료 사진
전방, 일신방직 공장 터 안 일제강점기에 지은 산업시설. <한겨레> 자료 사진

제안서를 보면, 공장 터에 45층 규모(195m)의 특급 호텔이 들어선다. 현실화될 경우 광주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 또 특급호텔과 함께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 높이는 49층(4200가구)이다. 2020년 4월 제안한 계획안(최고 39층·4700가구)보다 규모는 줄었으나 층수는 더 높아졌다. 휴먼스홀딩스와 손을 잡은 현대백화점그룹도 이날 3060㎡(1만평)규모의 ‘더현대 광주’ 건립 제안서를 시에 냈다. 임동 일대에 특급호텔과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문화복합몰(더 현대 광주)가 일제히 들어서는 구상이다.

광주 전남, 일신방직 터 전경. 광주시 제공
광주 전남, 일신방직 터 전경. 광주시 제공

일단 시는 40층이 넘는 고층 건물을 짓는다는 구상 자체에는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애초 광주시는 2021년 7월에 낸 공고에선 일반 주거지역은 30층, 준주거 지역 및 상업지역은 40층이란 최고 높이 제한을 둔 바 있다. 광주시 담당자는 <한겨레>에 “지역발전 견인시설에 해당하면 지금도 40층 이상 건물 높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건축물 건립은 40층을 웃돌더라도 허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제안서의 현실화를 위해 풀어야할 남은 과제는 바람길과 경관 훼손 논란이다. 공장 터에 있는 산업유산 보존 여부도 임동 개발의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현재 금남로 일대에는 이미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거나 추진되는 터라 금남로와 맞닿은 임동에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서는 데 대한 지역의 우려는 적잖다. 스카이라인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무등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고층 건물에 막혀 열섬 현상도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 쪽은 “앞으로 통경축(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을 제대로 확보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구도심을 활성화해 ‘문화복합 신도시’로 조성할 수 있는지를 놓고 시민의 관점에서 사업자와 협상할 방침”이라고만 말했다.

광주 신세계백화점 신축 계획 및 시유지 편입 터.
광주 신세계백화점 신축 계획 및 시유지 편입 터.

신세계그룹이 이날 광주시에 제출한 ‘지구단위계획수립 주민 제안서’도 도마에 올랐다. 기존 광주신세계 백화점 건물의 두 배 규모의 터에 대형 백화점을 신축하려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가 현실화될 경우 자칫 주변 일대의 교통난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백화점이 들어서는 화정동과 맞닿은 광천동 일대는 광주시 내에서 교통 혼잡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이다. 여기에다 신세계그룹의 제안서는 시가 소유하고 있는 부지(군분2로 60번길 일부)를 포함해서 백화점을 짓는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터라, 이 계획대로라면 특혜 시비에 휩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광천동 일대 교통체증 방안을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신세계가 요청한대로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세계가 제안서에 광천동 사거리에 500m 길이의 양방향 4차선 지하차도 건설 방안을 담은 까닭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