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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아공장·광양항 화물운송 중단…“안전운임 5개로 확대해야”

등록 2022-11-24 16:19수정 2022-11-24 16:36

총파업에 광주·전남 조합원 3700여명 참여
24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입구가 가로막혀 있는 광양항 국제터미널 모습. 연합뉴스
24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입구가 가로막혀 있는 광양항 국제터미널 모습.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화물연대(화물연대)가 24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해 광주·전남지역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광주본부와 전남본부는 이날 광주 광산구 하남국가산업단지와 전남 광양시 광양항 국제터미널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광주에서 1500여명, 전남 2200여명 등 조합원 37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안전운임제 연장과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운송 종사자들의 노동조건 등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이를 어기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매기는 제도로, 2020년 12월 말까지 2개 화물 품목에만 ‘일몰제’로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광주에선 1만5천여대의 영업용 화물차 가운데 10% 정도가 파업에 참여했다. 이날 전남 광양시 광양항 국제터미널에선 트레일러 등 대형 화물차량이 정차돼 물류 진·출입이 사실상 차단됐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사업장별로 이동한 뒤 입출차 차량을 감시하고 있지만, 아직 충돌은 없는 상태다.김의선 화물연대 광주본부 사무국장은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두 품목에 적용 중인 안전운임을 자동차(카 캐리어), 철강재,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24일 총파업에 들어간 화물연대 전남지부 조합원들이 광양항 국제터미널 입구에서 대형 화물차량으로 입구를 막고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총파업에 들어간 화물연대 전남지부 조합원들이 광양항 국제터미널 입구에서 대형 화물차량으로 입구를 막고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완성차를 쌓아둘 수 있도록 평동산단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 등에 추가 적치장을 마련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쪽은 “하루 생산하는 2천여대의 차량을 외부로 운송하지 못해 공장 안에 차량이 쌓이면 라인 운영에 차질이 발생한다”며 “직원들이 완성차를 운전해 옮길 수 있도록 임시운행 허가증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 광양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의 물류도 완전히 멈췄다. 현재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의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 능력에 견줘 컨테이너가 실제 보관된 비율)은 23일 기준 3일 기준 64.6%로 집계됐다. 광양시 쪽은 “냉동·냉장 농산물이나 건초 등 긴급한 화물은 파업 전에 밖으로 반출해 장치율이 21일 66%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여수해양수산청은 광양항 긴급 물류 수송을 위해 대형 트레일러 2대를 투입했다. 전남도는 자가용 화물차 2334대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30일까지 임시운송 허가증을 내줄 방침이다. 전남도는 무단 방치, 밤샘 주차 화물차 단속을 강화하고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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