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18일 5·18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이 열린 옛 전남도청 모습.공동취재사진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조성하며 원래 모습을 잃은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가 내년부터 2년간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 옛전남도청복원범시도민대책위로 구성된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는 1일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추진경과 보고회’를 열어 “총사업비 498억원을 확보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원공사를 시작해 2025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옛 전남도청 복원에 필요한 총사업비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를 6월에 완료하며 예산을 기존 255억원에서 243억원(95%)을 증액했다. 이는 추가 공사비와 전시 콘텐츠 비용을 새롭게 반영한 것이다.
문체부는 이달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해 내년부터 복원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복원되는 옛 전남도청 건물은 본관과 별관, 회의실, 도 경찰국 및 도 경찰국 민원실과 상무관 등 6개 동이다.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사진, 영상, 구술 등을 토대로 공간별 실물 또는 가상현실로 5·18 당시 상황을 보여줄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문체부 소속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최근 일본 티비에스(TBS) 방송 외신기자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을 촬영한 컬러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총탄 흔적을 찾기 위해 이달 5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과 경찰국 민원실, 상무관, 나무 4그루에 대한 3단계 2차 감마선 조사를 한다. 앞서 문체부는 2020년 7월∼2021년 3월 1단계 기초조사에서 의심 탄흔 535개와 탄두 13개를 발견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최종 조사 결과는 내년 말 발표할 예정이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27일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섰던 최후 항전지다. 당시 계엄군의 진압작전으로 이곳에서 15명이 희생됐다. 옛 전남도청은 2005년 10월 전남 무안으로 청사가 이전된 뒤 같은 자리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2017년 제37주년 5·18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원형 복원을 약속하며 정부 차원의 복원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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