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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녕해변 밀려오는 ‘흰색 덩어리’…이 물질의 정체는?

등록 2022-12-11 16:22수정 2022-12-13 16:58

시민단체 ‘세이브제주바다’ 활동가가 8일 제주도 구좌읍 김녕해변에 밀려든 흰색 덩어리를 수거하고 있다. 세이브제주바다 제공
시민단체 ‘세이브제주바다’ 활동가가 8일 제주도 구좌읍 김녕해변에 밀려든 흰색 덩어리를 수거하고 있다. 세이브제주바다 제공

제주도 해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흰색 덩어리들이 밀려들어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 해경이 수거에 나섰다.

시민단체 ‘세이브제주바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제주도 구좌읍 김녕해변 수㎞ 구간에서 하얀 고체 덩어리를 발견해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 단체는 “하얀 덩어리는 7일 오전부터 발견됐으며 목지섬부터 제주밭담까지 군데군데 쌓여 있다”며 “스티로폼 알갱이는 아니었으며 차가운 온도에 굳은 코코넛오일 같은 촉감에 빨랫비누 같은 냄새가 살짝 나고 이 물질과 닿았던 장갑과 신발 밑창이 미끈거렸다”고 전했다. 단체 활동가들은 이 덩어리를 뜨거운 물에 넣자 녹아서 사라졌으며 투명한 기름이 물 위에 떴다고 설명했다.

제주해양경찰서도 8일 오전 김녕해수욕장 일대 해안에 하얀 알갱이가 드문드문 길게 퍼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자치단체와 함께 200㎏에 이르는 흰색 고체 덩어리를 수거했으며 일부를 해양경찰연구센터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시민단체는 이 물질을 기름 덩어리로 추정하고 있다. 2009년 충남 태안 바다에도 비슷한 물질이 밀려와 700㎏을 수거했는데 해경 조사 결과 외국 화물선이 태안 바다에 식물성 기름인 팜유를 불법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홍콩도 중국 주장강에서 선박 전복 사고로 유출된 팜유 덩어리가 해변으로 떠내려와 피해를 보기도 했다. 세이브제주바다는 흰색 덩어리가 계속 밀려들고 있다고 밝히며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수거 작업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모으고 있다.

시민단체 ‘세이브제주바다’ 활동가가 8일 제주도 구좌읍 김녕해변에서 수거한 정체불명 흰색 덩어리를 만져보고 있다. 세이브제주바다 제공
시민단체 ‘세이브제주바다’ 활동가가 8일 제주도 구좌읍 김녕해변에서 수거한 정체불명 흰색 덩어리를 만져보고 있다. 세이브제주바다 제공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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