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 광주 우치동물원에 안착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12일 야외 사육장을 뛰어다니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광주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광주광역시 산하 우치동물원은 12일 경북대 동물병원으로부터 지난 9일 넘겨받은 곰이와 송강을 공개했다. 사람 허벅지 높이의 체고에 흰색 털을 지닌 곰이와 송강은 동물원쪽이 마련한 야외 사육장을 활기차게 뛰어다녔다. 이들은 사육사뿐 아니라 체험학습을 나온 고등학생들이 손을 흔들자 다가가 꼬리를 흔들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동물원은 곰이와 송강의 안전을 위해 방범창에 있는 실내 사육장에 머물도록 했으며 하루 두 차례 2시간씩 야외 활동을 허용할 계획이다. 야외활동 때는 일반 관람객들도 이 개들을 볼 수 있다. 이 개들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것으로, 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최근 정부에 반환해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지내왔다.
지난달 14일 곰이와 송강의 소유권이 있는 대통령기록관은 새끼 개들이 있는 서울, 인천, 대전, 광주시 등에 인수 의사를 물었고 우치동물원은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치동물원은 3년 전부터 이들의 새끼인 ‘별’을 돌보고 있었다. 동물원쪽은 부모 개들과 새끼 개가 오랜 기간 헤어져 지낸 만큼 서로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거쳐 합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 개들은 대통령기록물이어서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광주에 정착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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