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전주시의회에서 전주시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과 인권보장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전주시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제공
전북 전주지역 경비노동자들이 1년 미만의 단기 근로계약으로 고용불안이 심각한 등 근무조건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시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전주지역 83개 단지 경비노동자 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61%가 근로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의 단기 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1년 미만이 38%, 6개월 미만이 23%이다. 각각 전국 평균(2019년) 8.8%와 21.7%보다 더 낮은 수치다. 1년 이상~2년 이내 계약 기간은 36.5%이고, 2년 초과는 2.5%인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가 바뀔 때마다 재계약하는 여부에 대해서는 전원 계약해지 16.5%, 대다수 계약해지 7.5%, 대다수 재고용 6.5%, 전원 재고용 9.5%. 모른다 56% 등으로 나타났다. 절반가량이 모른다고 답했지만, 4분의 1가량이 계약 해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월 평균임금은 2021년의 198만원보다 10만원이 상승한 208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국 평균(2019년)이 206만원이어서 전주시 경비노동자의 평균임금은 3년 전 전국 평균임금 수준인 셈이었다. 여기에 휴게공간 여건은 41.2%만 휴게공간이 있고, 그나마 경비초소 겸용 공간도 58.8%에 달했다.
또 전주지역 경비원이 1인당 감당해야 하는 세대수는 136세대이고, 전국 평균 경비원 1인당 세대수 104세대보다도 많았다. 전주시는 주택 형태 중에서 아파트 비중이 2020년 기준으로 76%이고, 전국 평균 64%보다 12%포인트 가량이 높다. 연립과 다세대 주택까지 포함하면 공동주택 비중이 83%를 넘어서고 있다.
염경석 전주시 비정규직노동지원센터장은 “현실에 맞게 경비노동자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입주민의 인식 개선을 위한 노동인권 교육 의무화, 24시간 맞교대 주간 연속 교대제로 개편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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