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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편 나몰라라…목포·나주 버스회사 vs 지자체 갈등 심화

등록 2023-01-06 08:00수정 2023-01-06 09:44

4일 전남 목포시 상동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 운행 중단으로 임시 투입된 전세버스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전남 목포시 상동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 운행 중단으로 임시 투입된 전세버스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연료비 상승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전남 목포와 나주 시내버스 회사가 운행을 중단하거나 중단 예고를 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5일 목포시와 시내버스 회사 태원여객의 말을 들어보면, 목포 23개 노선 시내버스가 운행을 멈춘 것은 지난달 12일부터다. 지금은 11개 노선에만 전세버스 등 비상수송 차량 58대가 투입되고 있다. 버스회사 쪽은 “연료비 23억원을 체납한 상황에서 목포도시가스 쪽이 요구한 공증 또는 담보는 제공하지 못했고, 그 뒤 연료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목포에서는 지난해 10월18일부터 시내버스 노조가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29일간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목포시가 경영개선안 제출을 조건으로 임금 등을 지원하며 파업은 종료됐다.

버스회사는 지난달 30일 경영개선안을 제출했으나 연료비 체납금 해결 방안은 담지 않았다. 목포시는 4일 공문을 보내 이달 10일까지 전문경영인제 도입, 노선 반납·감차, 연료비 체납금 담보 제공 등을 요구했고 수용하지 않으면 사업면허 취소도 검토하겠다고 통보하면서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나주교통도 연료비 상승과 이용객 감소 등을 이유로 2월부터 정상 운행을 중단한다고 나주시에 통보했다. 나주교통은 연료 공급사 쪽에 차고지 등을 담보로 조달한 연료비 32억원을 체납 중이고, 추가 담보를 제시하지 않으면 연료 공급 자체가 끊길 상황이다. 나주교통은 나주시에 연료비 일부 보전과 함께 나주와 광주를 오가는 999번 노선 감차를 요구했다.

나주시 교통행정과는 “시민 불편을 생각해 최대한 버스회사 요구를 들어주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버스 운행 정지 사태는 막겠다”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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