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규 화가의 작품 ‘동해는 두만강을’. 가로 400㎝, 세로 140㎝ 크기의 수묵채색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공
“세상의 모든 강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그 흐르는 강은 결국 바다로 나아가 새로운 생명을 키운다.”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새해를 맞아 첫 번째 기획전시로 ‘섬진강 화가’로 불리는 송만규 초대전 <섬진강에서 두만강까지>를 마련해 2월26일까지 무료로 선보인다.
<섬진강에서 두만강까지>는 ‘강’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올해로 30년이 된 송 작가가 그동안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온 강의 의미를 화폭에 담았다. 강과 관련한 송 작가의 작품 세계는 섬진강에서 시작했다. 계절마다 섬진강 물길을 걷고 또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진 강물이 건네는 메시지를 한지와 수묵으로 담아냈다. 그 중에서 대표작은 섬진팔경이다.
송만규 화가가 5일 자신의 전시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이번 전시는 그동안 선보인 섬진강을 비롯해 만경강, 임진강, 한탄강, 예성강, 두만강, 해란강(하이란강,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를 흐르는 두만강의 지류)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2월11일 오후 3시 송 작가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송만규 화가의 작품 ‘천지로부터’. 가로 145㎝, 세로 91㎝ 크기의 수묵채색화. 박임근 기자
소리문화전당은 청년작가 야외조각전 <7ing:칠링>도 2월26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진행한다. 칠링은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다’는 뜻으로, 코로나19 이후 전당에서 처음 개최하는 야외조각전을 통해 관객들이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도록 기획했다. 2030세대인 박경덕, 박창은, 백지수, 이다나, 이준규, 최무용, 홍경태 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넓은 전시공간이 필요한 설치작품 특성 때문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송만규 화가의 작품 ‘나의 새야’. 소리문화의전당 제공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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