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정문 앞에서 블라스팅 하청 노동자들이 물량제 폐지와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제공
물량제 폐지를 요구하며 작업거부에 나섰던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하청 노동자들이 회사와 협상을 타결하며 조만간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노동자들이 요구했던 시급제, 현장복귀 요구 등이 받아들여져 단체행동을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삼호중공업 3개 블라스팅 하청업체 노동자 40여명은 지난달 12일부터 물량제를 폐지하고 4대 보험 가입 등 노동자로 인정해달라며 작업거부에 들어갔다. 블라스팅은 고압호스로 쇳가루를 분사해 선박 철판의 이물질과 녹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각 노동자는 원청으로부터 물량을 배정받은 하청업체와 프리랜서로 계약해 작업했다.
회사는 그동안 노동자들에게 시급제를 제시하면서도 대체인력을 투입해 현장복귀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노동자들은 이달 9일부터 천막농성에 나섰고 이날 가두행진 등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었다.
이날 각 회사는 시급제 전환과 함께 대체인력과의 계약이 마무리되는 3월께 현장 복귀시키겠다고 합의했다. 또한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 고소·고발도 하지 않기로 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