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열린다. 조직위 누리집 갈무리
“올 여름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공식 온라인 스토어(www.2023wsjkorea-shop.com) 오픈 1월16일부터 1월31일까지 전품목 대상 20% 할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가 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점포를 열었다. 잼버리 행사가 종료되는 8월까지 의류, 봉제류, 액세서리류 등의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설날을 맞아 1월16일부터 31일까지 전제품 대상으로 20%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온라인 행사를 통해 잼버리에 대한 열기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잼버리대회 관련 온라인 판매제품 시안. 전북도 제공
올해 8월, 바다를 메워 성토한 미래의 땅 새만금에서 세계 청소년들이 서로 소통하는 행사가 열린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오는 8월1~12일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리는 것이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주관하는 야영 축제인 잼버리대회는 4년마다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개최돼 32년 만에 두번째로 열린다. 이번 대회는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새만금이 폴란드 그단스크를 꺾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만 14~17살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이 참가하는 잼버리의 활동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스카우트 기능의 기본인 매듭법과 얽기 과정 등 개척물 제작, 숲 밧줄놀이, 인공암벽 등반, 고무보트를 비롯한 수상활동 등이다. 또 케이팝(K-POP), 비빔밥 등 우리나라 문화도 체험할 수 있고, 친환경·첨단과학기술(IT)의 장도 꾸려진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추진되는 새만금에서 행사가 열리는 만큼, 행사장에 전기·수소차를 도입하고 자율주행도 시범운행 하는 등 탄소중립 정책을 이행할 계획이다.
전북지역 14개 시·군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볼거리다. 전주시 한옥마을 전통문화, 장수군 승마체험, 임실군 119안전체험관에서의 안전체험, 김제시 금산사의 사찰체험, 남원시 광한루원의 춘향이 체험 등이 있다.
전북도는 잼버리대회를 통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회를 유치할 당시, 전북연구원은 대회기간 동안 국내 생산유발효과를 796억원으로 추산했고, 고용유발효과를 1054명으로 기대했다.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속도있는 추진도 전망했다. 전북도는 △행사준비 △새만금 기반시설 구축이라는 두 방향으로 추진방향을 세웠다. 성공개최를 위해 지원특별법을 2018년에 통과시켜 국비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전북도청에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상생협약식이 각 기관·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전북도 제공
지난해 12월에는 새만금 안의 세로축에 해당하는 남북도로 1단계 개통식이 열렸다. 남북도로 2단계 사업(14.4㎞ 구간)은 대회를 앞둔 오는 7월에 개통할 예정이다. 이로써 새만금 내부를 동서와 남북으로 연결하는 십자형(+) 도로 완공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십자형 도로의 가로축인 동서도로를 2020년에 개통됐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참석 인원의 문제다. 애초 이 대회는 170개국에서 5만여명이 참가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참석 인원이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만430명이 참가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졌다. 특히 국내 참가 인원은 약 2600명이다. 애초 1만명에서 2600명으로 4분의 3 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로 활동이 급격히 제한되면서 감소했다. 스카우트 대원 육성 자체가 2018년을 정점으로 줄어들면서 참가인원을 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는 각 시·도교육청을 통한 참가비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 본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8월2일~7일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사전대회 성격의 프레대회가 보름 전인 지난해 7월에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결정한 조치였다. 프레대회 개최로 사전점검을 통해 돌발상황 등을 보완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된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대회 기반시설에 집중했다면, 올해 상반기는 본대회 기간 중의 프로그램을 채우는 데 신경을 쓸 것이다. 프레대회가 취소돼 현장의 점검 기회가 없었지만, 나타날 변수를 예측해 매뉴얼을 만들어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사업은 1991년 착공식을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2010년 새만금방조제(길이 33.9㎞)를 준공했다. 규모는 여의도 면적 약 140배에 이르는 409㎢(매립 291㎢, 담수호 118㎢)이다. 사업 초기 100% 농업용지 조성이 목적이었던 토지이용계획은 산업·관광 70%, 농지 30%로 바뀌었다. 새만금 기본계획(MP)상 2050년 완료를 목표로 단계별 추진 중이고, 전체 매립면적 중에서 약 47.1%(137㎢)를 매립한 상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