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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건설 예정 부지 국립공원 해제는 저급한 결정”

등록 2023-02-02 11:34수정 2023-02-02 11:40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 공항 예정 터.신안군 제공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 공항 예정 터.신안군 제공

흑산공항 건설을 위해 예정 터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한 환경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목포환경운동연합,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등 전국 7개 환경단체는 2일 논평을 내어 “흑산공항이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여서 예견될 수 있었던 결과였기에 더욱 참담하다”며 “환경부의 이번 결정은 매우 저급스럽고, 폭력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흑산공항이 과거 두 차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사업 타당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환경부는 흑산공항의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이 부실하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제136차 회의에서 다도해와 가야산, 덕유산 등의 국립공원계획을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중 다도해 국립공원 계획 변경안은 흑산공항 예정 터인 전남 신안군 흑산도 예리 일대 0.675㎢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고 신안군 비금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터 5.5㎢ 구역을 국립공원에 새로 편입한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또 “환경부는 흑산공항을 위해 국립공원을 해제한 근거와 이유는 제시하지 않은 채 새롭게 편입되는 면적이 해제면적보다 많다는 수치만 강조한다”며 “우리는 본연의 책무를 져버린 관련자들의 책임을 엄중히 묻고, 흑산공항의 총체적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 사업을 중단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흑산공항은 2009년 신안군에 타당성 조사용역을 추진하면서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는 2011년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 포함했고 2016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흑산도는 한반도에서 동남아 국가로 이동하는 철새의 중간 기착지여서 환경 파괴 논란이 일었고 경제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돼 장기간 표류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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