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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화해 행사 강행…‘텅빈 자리’ 상처만 남았다 [만리재사진첩]

등록 2023-02-19 15:16수정 2023-02-19 15:30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에서 공수부대 출신 장교와 모자 결연을 하려던 5·18 최초 사망자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가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김명진 기자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에서 공수부대 출신 장교와 모자 결연을 하려던 5·18 최초 사망자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가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김명진 기자

5·18 일부 단체와 특전사 동지회가 또 다른 5·18 단체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대 속에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선언식’을 열고 5·18 민주묘지 기습 참배를 강행했다.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19일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특전사동지회 150여 명을 초청해 ‘포용과 화해와 감사’를 주제로 대국민 선언식을 열었다. 5·18 민주묘지 참배는 애초 행사 뒤 예정되었으나 주최 쪽은 일정을 바꿔 선언식 전 특전사 동지회들과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특전사 동지회와 함께 19일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기습 참배하고 있다. 5·18묘지관리사무소 제공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특전사 동지회와 함께 19일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기습 참배하고 있다. 5·18묘지관리사무소 제공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5·18은 올바른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광주·전남 시·도민의 굳은 신념과 정의감의 발로였고, 대한민국 역사와 민주주의 변천 과정에서 커다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계엄군으로 투입된 특전사 대원들은 엄정한 상명하복을 원칙으로 하는 군인의 신분으로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며 “이들도 오랜 정신적·육체적 아픔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가해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피해자로 바라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평가했다. 양쪽 단체들은 매년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 5·18 민주묘지를 합동 참배하는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약속했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열었다. 행사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왼쪽)이 행사장 앞에서 시위하는 동안 군복을 입은 특전사 동지회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열었다. 행사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왼쪽)이 행사장 앞에서 시위하는 동안 군복을 입은 특전사 동지회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그러나 ‘진상규명이나 진정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5·18 유족회가 이날 행사에 불참했고, 식전행사 중 합창을 위해 참석하려던 오월어머니들도 특전사 군가인 ‘검은 베레모’가 제창된다는 소식에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공수부대 출신 장교와 모자 결연을 하려던 5·18 최초 사망자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도 행사에 불참했다. 특전사 초청 행사를 반대해 온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날 행사장 앞에서 규탄 집회를 벌이다 통제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군복을 입은 채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특전사동지회를 막으려다 충돌하기도 했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에서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왼쪽 앉은 이부터)와 황일봉 부상자회장, 정성국 공로자회장, 전상부 특전사동지회 회장이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에서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왼쪽 앉은 이부터)와 황일봉 부상자회장, 정성국 공로자회장, 전상부 특전사동지회 회장이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에서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왼쪽부터)와 황일봉 부상자회장, 정성국 공로자회장, 전상부 특전사동지회 회장이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선언문을 들고 있다. 김명진 기자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에서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왼쪽부터)와 황일봉 부상자회장, 정성국 공로자회장, 전상부 특전사동지회 회장이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선언문을 들고 있다. 김명진 기자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명진 기자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명진 기자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연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들머리에서 행사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시위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연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들머리에서 행사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시위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연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들머리에서 행사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시위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연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들머리에서 행사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시위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연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들머리에서 행사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시위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연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들머리에서 행사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시위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연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들머리에서 행사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시위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연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들머리에서 행사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시위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연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들머리에서 행사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손팻말이 떨어져 있다. 김명진 기자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연 19일 오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들머리에서 행사에 반대하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손팻말이 떨어져 있다. 김명진 기자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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