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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3·1운동 104주년 맞아 고려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전

등록 2023-02-27 15:29수정 2023-02-27 15:58

1928년 러시아 흑해 연안에서 출장 취재를 하는 <선봉신문>(현 고려일보) 기자들.고려인마을 제공
1928년 러시아 흑해 연안에서 출장 취재를 하는 <선봉신문>(현 고려일보) 기자들.고려인마을 제공
광주고려인마을이 3·1만세운동 104주년을 맞아 고려일보 100주년 기념전 등을 열어 고려인들의 독립정신과 나라사랑을 알린다.

㈔고려인마을은 “3·1운동 104주년과 월곡고려인문화관 개관 2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고려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시물은 김병학 고려인문화관 관장이 25년 동안 <고려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수집한 신문자료와 신문사 사원들의 기록 사진, 활자본 등이다. 1928년 러시아 흑해 연안에서 출장 취재를 하거나 활자본으로 신문을 인쇄하고 기사 원고를 수정하는 등 다양한 신문사 모습을 소개한다.

<고려일보>는 고려인들이 3·1독립만세운동 4주년을 기념해 1923년 3월1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간한 <선봉신문>이 모태다. 창간 당시 책임 주필은 이백초였고 황동훈, 이성, 오성묵, 이괄, 김진, 최호림, 박동희, 남창원, 김홍집, 윤세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1930년대 옛 소련의 정치적 숙청과 강제이주 과정에서 대부분 투옥됐고 목숨을 잃었다. <선봉신문>은 1939년 말 폐간됐으나 숙청에서 살아남은 황동훈이 한글 납활자를 챙겨 중앙아시아로 가져갔고 1938년 5월 카자흐스탄 옛 수도 크즐오르다에서 <레닌기치>로 이름을 바꿔 복간했다. 소비에트연방이 붕괴하고 카자흐스탄이 건국되자 1991년 5월 <고려일보>로 제호를 바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한글과 러시아어 기사가 함께 실리는 <고려일보> 지면 모습.고려일보 누리집 갈무리
한글과 러시아어 기사가 함께 실리는 <고려일보> 지면 모습.고려일보 누리집 갈무리
<고려일보>는 옛 소련 시절 유일하게 구독할 수 있는 한글 신문으로, 중앙아시아 고려인 동포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였다. 고려인 집단농장이 호황을 누리던 1970∼80년대에는 기자와 직원 80여명이 근무하며 4만부를 발행했다.

하지만 모국어를 아는 고려인 동포들이 줄면서 현재 발행 부수는 2천부 수준으로 낮아졌고 정부보조금과 카작 고려인협회 지원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 1층 상설전시실 작은 극장에서는 호남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이 ‘100년의 역사를 갖고 온 사람들’을 주제로 특별전을 열어 광주 고려인마을의 역사와 한국에서의 고려인 동포 삶을 알린다.

1일 오전 10시부터는 1923년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동포들이 연 3·1운동 4주년을 기념해 펼친 만세운동 재연 행사가 열린다. 당시 연해주 고려인들은 우수리스크에 ‘고려 독립선언 기념문’을 세워 대한민국의 독립을 요구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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