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전남 나주시 옛 나주역 앞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등이 대한독립 만세 삼창을 하며 선조들의 항일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나주시 제공
나주시는 1일 오전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야외광장에서 ‘돌아온 봄, 새로운 봄’이라는 주제로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나주역 사건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3기념식을 자체 마련했다. 그동안 나주시는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후손, 광복회원, 보훈단체(9곳) 지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독립운동가 유한휘 선생의 후손 유경식 광복회 대의원은 15분에 걸쳐 200자 원고지 14장 분량의 독립선언서 전문을 암송하고 민족대표 33명의 이름을 불러 참석자의 감탄을 자아냈다. 나주시립국악단과 시립예술단은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3·1절 노래’를 청중과 함께 불렀다. 마지막 순서로 독립운동가 박준채 선생의 후손 박형근씨의 선창에 맞춰 참석자 전원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나주역 사건’은 1929년 10월30일 오후 나주역 앞에서 한국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이 충돌한 사건이다. 통학 기차 안에서 일본인 학생이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현 전남여고) 3학년 박기옥의 머리채를 잡으며 희롱했고 이를 본 박기옥의 사촌동생 박준채가 일본인 학생에게 주먹질을 했다. 이를 계기로 나주역 앞에서 한국인 학생 30명과 일본인 학생 50명이 패싸움을 벌였는데 일본 경찰은 한국 학생들만 나무랐다. 분노한 한국 학생들은 같은 해 11월3일 일왕 생일에 맞춰 광주에서 거리 시위에 나섰고 전국규모 항일 운동으로 발전하며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불리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