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 위니아전자지회 조합원들이 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본사 앞에서 공장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40여년간 광주에서 전자제품을 생산해 온 위니아전자가 경영난으로 생산직 노동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내놓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금속노조 위니아전자지회는 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유위니아그룹은 인원감축,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고 공장 정상운영을 위한 장기발전전망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달 24일 전체 생산직 노동자 280여명 중 150명 규모의 인력감축 협상을 하자고 공문을 보내 이번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옛 대우전자가 전신인 위니아전자는 광주공장에서 세탁기와 대용량 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3년 동부그룹, 2018년 대유그룹이 차례로 인수하며 회사명은 동부대우전자, 위니아대우 등으로 바뀌었고 2020년부터 현재 이름을 쓰고 있다. 주력 상품인 김치냉장고 ‘딤채’와 냉장고 ‘프라우드’ 등은 옛 만도기계 계열의 또 다른 자회사인 위니아에서 생산하고 있다.
노조는 대유그룹이 인수한 뒤 해외판매와 해외생산에 주력하며 경영난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쪽은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현지 기술력 한계로 불량제품이 다수 발생해 고객 신뢰를 잃어 경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경영 악화로 위니아전자 광주공장은 지난해 12월5일부터 이번 달까지 휴업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7~11월 상여금과 2021~22년 연월차 수당 등도 받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는 경영진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있다”며 “인원감축을 시도하기보다는 여전히 해외에서 인정받는 ‘대우’의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제품개발에 투자하고 시설을 확충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니아 홍보팀은 “위니아전자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경영난이 심해졌다”며 “회사 몸집을 줄이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권유하기 위해 인력감축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주장하는 구조조정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