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 최승범 문학기념사업회 창립 총회 포스터. 장소가 고하문학관에서 전북대 평생교육원으로 바뀌었다. 최승범 문학기념사업회 창립주비위원회 제공
전라도 문인을 자부해온 시인이자 신석정 시인의 맏사위였던 고하 최승범 시인의 문학기념사업회가 창립된다.
‘고하 최승범 문학기념사업회 창립준비위원회’는 오는 11일 오후 3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전북대 평생교육원 늘배움아트홀에서 창립 총회가 열린다고 8일 밝혔다. 양병호 전북대 교수(시인)가 쓴 창립취지문은 “선생님이 쌓아오신 문학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 모였다. 학문과 덕성을 기르는 선비로서의 삶의 지혜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취지문은 이어 “아름답고 간결한 문체로 일궈낸 전통에 대한 애정을 우리의 몫으로 계승하고자 한다. 전북의 정신과 문화 발전을 위해 쏟은 애정을 ‘줏대의 정신’으로 이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13일 향년 91살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하 시인은 전북이 배출한 현대의 인문학자 중에 시조 시인 가람 이병기를 이어 시조의 뿌리와 맥을 계승한 마지막 선비 시인으로 평가된다.
전주한옥마을에는 고인이 생전 소장자료를 전주시에 기부한 뒤 조성된 고하문학관이 있다. 현재 5만여권의 장서와 500여점의 서예·그림 작품, 고서1900여권 등이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