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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하나였다” 전남 목포·신안 통합 7번째 시도

등록 2023-03-13 18:44수정 2023-03-14 02:32

10일 전남 목포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주민, 공직자, 지역 정치인들이 양 지역 통합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추진위 제공
10일 전남 목포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주민, 공직자, 지역 정치인들이 양 지역 통합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추진위 제공

전남 목포시와 신안군을 통합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추진위)는 “목포와 신안을 통합하기 위한 교류사업, 학술활동 등을 시작해 주민들의 공감을 얻고 정치권을 설득하겠다”고 13일 밝혔다. 2020년 12월 법인 등록을 한 추진위는 각계 전문가 8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2021년 4월 한국섬진흥원 유치를 놓고 경쟁했던 목포시와 신안군을 설득해 목포로 단일화를 이뤄내는 등 두 지역 여론을 조율하는 활동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목포시장이 바뀐 뒤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이달 10일 새 위원장을 선출하고 분위기 일신에 나섰다.

추진위가 지난해 10월 펴낸 용역보고서 ‘하나 되는 길’을 보면 목포와 신안은 조선시대까지 모두 무안군에 속해 있다가 1914년 목포, 1969년 신안이 분리되며 지금의 행정구역이 됐다. 추진위는 지금도 목포와 신안이 행정이나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신안군은 무안에서 분리할 때 군청 건물을 목포에 뒀고 2011년 압해읍으로 이전할 때까지 42년간 유지했다. 신안교육지원청은 여전히 목포에 있고 1973년 신안군수산업협동조합도 무안군수협에서 분리할 때 목포에 터를 잡았다. 신안 섬 주민들은 목포항을 통해 육지를 오가고 일부 학부모는 자녀 교육을 위해 목포에 따로 집을 마련하고 있다.

추진위가 지난해 12월 신안주민 3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50.9%가 통합이 필요하다(매우 필요 17.5%, 필요 33.4%)고 했고,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23.1%(불필요 16%, 전혀 불필요 7.1%)였다. 목포와 신안, 무안은 1994년 세차례, 1997년, 2004년, 2011년 등 모두 여섯차례 통합을 시도했으나 일부 지역의 반대로 무산됐다.

추진위는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목포(인구 22만7천명)와 신안(3만8천명)이 합치고 향후 무안군(9만명)도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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