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림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 총감독이 29일 언론을 대상으로 행사장으로 사용하는 순천만 국가정원을 소개하고 있다.
29일 오전 찾은 전남 순천시 국가정원은 ‘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정원박람회) 개막을 사흘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정원가꾸기 노동자들은 탐방로를 따라 튤립 수만 송이를 심고 있었고 순천만 국제습지센터 외벽은 물청소로 묵은 때가 벗겨지고 있었다. 국가정원 옆 동천에서는 어제 도착한 20인승 수송선박의 최종 안전점검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순천시는 언론을 대상으로 박람회장을 사전 공개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현재 공정률은 98%다. 청소나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다음달 1일 개막 때 완벽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부했다.
1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정원박람회는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다음달 1일부터 10월31일까지 7개월간 진행한다. 이번 박람회는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외에 동천, 저류지 등을 행사 장소로 추가해 2013년 행사(111㏊)때 보다 73% 늘어난 193㏊ 규모로 치러진다.
이날 사전 공개행사에서는 국가정원 서원과 동원, 그린아일랜드, 오천 그린광장 등을 살펴봤다. 안내를 맡은 최덕림 총감독은 “올해 행사 특징은 안내판과 가건물을 대부분 없애 한눈에 행사장 전체가 보이도록 기획했다”며 “쉼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모든 잔디밭을 개방해 돗자리를 깔고 앉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29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을 사흘 앞두고 정원가꾸기 노동자들이 봄꽃 작업을 하고 있다.
관람객을 동천으로 수송하는 정원드림호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12인승 4척과 20인 1척이 순천역 인근 나루터에서 국가정원 안쪽 호수정원까지 운항한다. 동천 저류지에서 남문으로 통하는 박람회장 인근 도로(1.03㎞)는 흙으로 채우고 잔디를 깔아 ‘그린아일랜드’로 탈바꿈했다. 1박2일 일정으로 국가정원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가든스테이’(45만원~57만원)도 마련됐다. 최 감독은 “가든스테이는 숙박뿐 아니라 일류 요리사들의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인기가 좋다”며 “평일 숙박권도 얼마 남지 않아 예매하려면 서둘러야 한다”고 귀띔했다.
주차장 등으로 사용했던 저류지는 오천그린광장을 조성해 또 다른 볼거리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31일 개막식과 주말 공연 등이 펼쳐진다.
최 감독은 “박람회를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사후활용 용역을 하고 있다”며 “산업단지가 밀집해 피로가 쌓인 여수나 광양의 대기를 순천이 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요금은 성인 기준 1만5천원이다.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제외한 행사장은 무료입장이다.
올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선보이는 ‘그린아일랜드’.
글·사진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