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자원봉사센터 직원 등이 겨우내 한옥마을 가로수에 입혀졌던 나무 옷을 세탁해 말리고 있다. 전주시 제공
지난 겨우내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 등에게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전했던 ‘트리허그, 나무야 안아줄게’ 나무 옷이 세탁과 건조 과정 등을 거쳐 깨끗한 모습으로 바뀐다.
(사)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한옥마을 태조로 가로수에서 수거한 나무 옷 85벌을 최근 세탁했다고 31일 밝혔다. 겨우내 켜켜이 쌓인 오염을 제거한 나무 옷은 볕 좋은 센터 안 잔디광장에서 살균과 건조 뒤에 재보수 작업을 등을 거쳐 올겨울에 다시 가로수에 입혀진다.
자원봉사자들이 전주한옥마을 가로수에 나무 옷을 입히고 있다. 〈한겨레〉 자료
자원봉사자들은 지난해 재능기부를 통해 트리허그 나무 옷을 만들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전주한옥마을 가로수에 입혔다. 겨울철 추위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고,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해충 발생 방지 등을 위해 과거 볏짚으로 나무를 둘러쌌던 방식에서 도시 미관을 고려해 털실로 뜬 옷을 나무에 입히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차가운 도시의 이미지를 따뜻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나무 옷 100벌을 새로 털실로 떠서 관광객이 전주를 처음 접하는 전주역 앞 첫마중길 가로수에도 나무 옷을 입힐 예정이다.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년째를 맞은 ‘트리허그, 나무야 안아줄게’ 사업에는 △알뜰맘 트리허그봉사단 △원불교 전북교구봉공회 △느루걸음봉사단 △전주시 여성자원활동센터 △전주시 완산구 해바라기봉사단 △전주시 덕진구 사랑의 울타리봉사단 등 봉사단체들이 참여한다.
자원봉사자들이 전주한옥마을 가로수에 나무 옷을 입히고 있다. <한겨레> 자료
최이천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나무 옷을 한땀 한땀 정성껏 만들고 수거·세탁까지 참여해 시민들에게 온기를 느끼게 해주신 자원봉사자들께 감사드린다. 올겨울에도 새롭게 단장한 나무 옷으로 또다시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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