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등이 12일 오전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전주천·삼천 버드나무 지키기 시민문화제를 열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주천과 삼천의 버드나무를 지켜주세요.”
전북지역 시민단체 등이 12일 오전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전주천·삼천 버드나무 지키기 시민문화제를 열었다. ‘전주천버드나무지키기 시민공동행동’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전주천·삼천의 버드나무 벌목은 생태 공간을 이용하는 시민의 하천 기본권리 침해다. 전문가 등에게 묻지도 않고 무차별적으로 벌목한 것은 공공재를 파괴하고 훼손한 것으로, 조례에서 정한 시장의 책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전주천 버드나무 송가 부르기, 나무시 낭송, 3만명 서명 캠페인 댓글 낭독, 버드나무 퍼포먼스, 시민 성명서 낭독 등을 진행했다. 행사에 앞서 시청 앞에서 ‘전주천 버드나무를 지키자’ 1인시위도 벌였다.
전주천·삼천 버드나무 살리기 시민문화제에서 한 참가자가 나태주 시인의 시 ‘나무’를 낭송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한편, 전주시는 올 상반기 일정으로 ‘전주천·삼천 재해예방 수목 제거 및 준설작업’을 추진했다. 하천 범람과 제방 붕괴를 막기 위해 무분별하게 방치된 하천 둔치와 호안의 수목을 정비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수목 제거 작업으로 그동안 버드나무를 전주천 구간 120그루, 삼천 구간 140그루가량을 제거했다. 버드나무가 전주천 110그루, 삼천 40그루 등 150그루가량이 남아있다고 시는 밝혔다.
전주시는 시민단체가 최근 이 문제를 제기하자 버드나무 제거를 비롯한 정비작업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공무원 등 10명이 참여한 소위원회를 꾸려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소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서 결정할 예정인데, 시민단체 쪽에서 전주시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난감한 처지다. 곧 개화 시기가 도래해 우선 하천 주변 잡목만 제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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