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찍은 전북 고창 청보리밭의 모습. 고창군 제공
전북 고창군은 제20회 청보리밭축제가 15일부터 5월7일까지 23일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에서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66㏊ 광활한 대지에 초록빛을 뿜어내는 청보리밭 축제는 해마다 50만명 넘게 관광객이 찾는 전북지역의 봄철 대표 축제다.
20회를 맞는 올해 축제는 그동안 경관만 보여줬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녹색 쉼터에서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축제로 외연을 넓혔다. 보리코인을 찾은 관광객에게 선물 세트를 증정하는 ‘보리코인 보물을 찾아라’, 보리를 활용해 만드는 ‘보리빵, 보리 맥주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그 일환이다.
제20회 고창 청보리밭축제 포스터.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청춘 락(樂) 콘서트, 보리밭 사잇길 거리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도 진행한다. 특히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기간 주말마다 정읍역에서 축제장까지 셔틀버스(오전 10시, 오후 3시에 정읍역 출발)도 운행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올해 20회를 맞는 청보리밭 축제는 2회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에 선정된 농업축제다. 일상에 지친 분들이 축제장에 방문해 잠시나마 휴식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20회 고창 청보리밭축제 행사일정과 행사장 안내도.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고창의 ‘학원농장’의 이름은 옛 지명인 ‘한새골’에서 유래했다. ‘한새’는 고창에 많이 사는 백로와 왜가리 등을 이르는 말로, 설립자인 이학 여사의 이름인 ‘학’자에 들을 뜻하는 한자어 ‘원’을 붙여 ‘학의 들’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학원농장은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백일홍, 가을에는 메밀꽃의 모습이 장관이다. 겨울에는 드넓은 대지가 설국의 천지로 변한다.
지난해 4월 고창 청보리밭의 모습. 고창군 제공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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