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광주형 청년 갭이어 지원 오리엔테이션 및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낯선 외국에서 스스로 계획을 짜고 활동하며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싶어요.”
광주광역시의 ‘광주형 청년 갭이어’ 사업 대상자로 선발된 김아무개(31)씨는 “어떤 일을 실행하고 선택하면서 겁을 낼 때가 많았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형 청년 갭이어는 광주시가 올해 처음 도입한 사업으로, 학업과 취업준비 과정 중 발생하는 ‘갭’(Gap∙공백) 기간에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며 진로를 찾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맞벌이하는 부모와 살면서 장애인 동생을 돌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김씨는 “그간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항공사 승무원의 꿈을 가진 김씨는 이날부터 5일까지 전문가한테 1대 1 컨설팅을 받은 뒤 4주간 국외 활동 계획을 짤 예정이다.
4억2000만원이 투입된 청년 갭이어 사업엔 광주에 사는 청년 395명이 신청했다. 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취업 청년 30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500만원 이내의 활동비를 지원받는다. 전문가 컨설팅을 받은 뒤 5월부터 8월까지 약 4주간 국외로 나가 봉사 여행, 전문가 과정, 한 달 살기, 워킹홀리데이 등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별적으로 진행한다.
참여자들은 4주간 자신이 스스로 짠 임무(미션)를 수행한다. 이들은 항공권 예약, 비자 발급 수속 등 출입국 제반 사항에 대해 조언을 받은 뒤 4주간 수행할 프로그램을 짠 뒤 출국해 전문가와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미션 수행 상황을 알리며 주체적인 삶을 경험할 수 있다. 광주시는 오는 9월 갭이어 사업 참여자들의 미션 수행 성과를 발표하는 공유회를 연다. 오인창 시 청년정책팀장은 “취업 압박감·조바심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청년들에게 자기 성장의 시간과 기회를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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