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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인력공급 놓고 다투다 농민 살해한 50대 알선업자 구속

등록 2023-05-22 10:33수정 2023-05-22 10:41

해남경찰서 전경.연합뉴스
해남경찰서 전경.연합뉴스

인력공급 문제로 다투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농민을 살해한 알선업자가 구속됐다.

전남 해남경찰서는 22일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무등록 인력알선업자 ㄱ(52)씨를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14일 저녁 7시40분께 해남군 산이면의 한 공터에서 ㄴ(49)를 흉기로 때려 살해한 뒤 ㄴ씨의 주검을 ㄴ씨 소유 트럭 적재함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농촌에 불법체류자를 알선하는 일을 하는 ㄱ씨는 범행 당일 ㄴ씨로부터 모내기철 외국인노동자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두 사람은 전화로 말다툼을 벌이다 저녁 술자리를 마련해 화해하기로 했지만 또다시 갈등을 빚었고 몸싸움까지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ㄴ씨가 수일째 귀가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을 하다 17일 ㄴ씨 주검을 발견했다. ㄱ씨는 이 소식을 듣고 같은 날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도주했으나 19일 경찰에 붙잡혔다.

ㄱ씨는 경찰에서 “ㄴ씨가 불법체류자 알선 사실을 신고한다고 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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