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독립서점들, 인권·생태를 논하다

광주 동구 산수동에 있는 작은 책방 ‘산수책방 꽃이피다’ 문학행사 모습.산수책방 꽃이피다 제공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LGBTQ Pride Month)’을 맞아 광주 독립서점들이 인권과 자연에 관해 이야기하는 행사를 연다.

광주 동구에 있는 작은책방 ‘소년의서’는 “황지운 작가와 ‘프라이드(Pride), 너와 나의 자긍심’을 주제로 이번 달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문학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황 작가는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안녕, 피터’로 당선돼 소설집 〈올해의 선택〉, 인터뷰에세이 〈그리고 오늘의 행복을 모읍니다〉 등을 펴냈다. 오는 8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정식 작가의 〈시선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을 시작으로 15일 미국 우드스탁 페스티벌 개최 사연을 다룬 〈테이킹 우드스탁〉, 22일 코로나19 이후 혐오와 차별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다룬 이유리 작가의 〈나의 레즈비언 여자친구에게〉를 함께 읽는다. 29일에는 숭배와 혐오의 대상이었던 미국 배우 메릴린 먼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여성 사건을 엮은 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를 낭독한다.

‘산수책방 꽃이피다’는 생태 탐방을 진행한다. 17일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남 곡성 섬진강변에서 생태농부 이동현 박사가 운영하는 농업법인 미실란을 방문하고 〈섬진강 일기〉의 저자 김탁환 작가가 운영하는 생태책방 ‘들녘의 마음’에서 섬진강과 자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22일 저녁 7시에는 박진수 문학·문화연구자와 주체적인 여성상을 작품에 담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에세이집 〈리틀 블랙 드레스〉를 함께 읽는다.

지난해 5월 광주 동구 서석동에서 문 연 ‘기역책방’은 15일과 22일 오후 6시 고전을 연구하고 있는 김규성 시인을 초청해 동·서양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편, 1969년 6월28일 미국 그리니치 빌리지의 술집 ‘스톤월 인’에서 동성애자를 단속하려는 뉴욕경찰에 대항해 시민들은 일주일간 항쟁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매년 6월 전세계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김용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