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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리스크 할아버지’…고려인 역사 그린 3세작가 미술관 광주에

등록 2023-06-13 13:37수정 2023-06-13 13:41

사단법인 고려인 마을, 문빅토르 작가 미술관 준비
광주 내 고려인마을 안에 미술관 건립 위해 모금중
광주 고려인마을에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3세 문빅토르 작가.고려인마을 제공
광주 고려인마을에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3세 문빅토르 작가.고려인마을 제공

고려인의 정체성과 역사를 작품에 담아온 고려인 작가의 미술관이 광주에 생길 전망이다.

㈔고려인마을은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3세인 문빅토르(72) 작가의 미술관 개관을 위해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모금 기간은 이번 달부터 다음 달까지로, 목표는 건물매입비 4억원이다. 고려인마을은 마을 내 주택을 매입해 미술관으로 개조한 뒤 내년 1월께 개관식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에서 활동하던 문 작가는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에 시달리다 고려인마을의 도움으로 광주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다양한 유라시아문화가 공존하는 고려인마을을 본 그는 광주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가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을 통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문화예술을 교류하고 후대도 양성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난 문 작가는 1975년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1976년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1985년부터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라트비아, 한국, 일본 등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1997년 고려인 강제이주 6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고려인화가 단체전을 주도하기도 했다.

문빅토르 작가가 2017년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제작한 ‘1937 고려인 강제이주열차’.고려인마을 제공
문빅토르 작가가 2017년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제작한 ‘1937 고려인 강제이주열차’.고려인마을 제공

문 작가는 고려인 강제이주 역사와 아픔을 작품에 담고 있다. 2017년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제작한 ‘1937 고려인 강제이주열차’는 스탈린 정권의 탄압으로 가혹한 수난을 겪은 조상들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2020년에 그린 ‘우수리스크의 우리 할아버지’는 1910년대 초 연해주 우수리스크로 이주한 문 작가의 할아버지를 상상해 그린 것이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할아버지가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고려인의 기상을 표현했다.

문 작가는 “강제이주를 직접 경험하지 못했지만 척박한 땅에서 고통스럽게 생존하면서도 ‘얼마나 훌륭하게 살아냈는지’를 작품에 담고 있다”며 “광주에서 후진을 양성해 고려인 선조들이 간직해 온 강인한 민족정신과 뛰어난 한민족의 예술혼을 후손들에게 전승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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