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전북도청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시위에 지게를 진 ‘소금장수’가 등장했다.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지난 22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풍년제과 앞 상가에서 소금장수로 변신해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흰색 한복 차림으로 소금을 지게에 지는 퍼포먼스를 통해 소금 사재기에 이어 김·미역 등 해산물값까지 들썩이는 민생불안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소금장수로 변신한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지난 22일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풍년제과 앞 주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최형재 부의장 제공
환경운동가 출신인 그는 “‘소금’은 인류 생명의 상징으로, ‘소금장수’는 우리 경제의 중추인 어업과 수산업, 자영업자들을 대변하고 있다”며 “소금은 모든 음식에 필요한 물건인데 정부에서 별 대책이 없으니까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우리가 투쟁해서 잘 막아낼 테니까 사재기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사시라’고 위로하는 마음으로 지게를 지고 다니며 서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부의장은 이번 소금장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투기행위가 저지될 때까지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반대운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소금을 지게에 진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지난 22일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풍년제과 앞 주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서명을 상인으로부터 받고 있다. 최형재 부의장 제공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8일 전북도청 앞에서 후쿠시만 원전 오염수 방류를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바다와 식탁에까지 퍼지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했다.
이 단체는 지난 12일 전주시 덕진구 종합경기장 사거리, 14일 효자동 케이티 사거리, 21일 전북도청 사거리에서 1시간 동안 거리선전전을 펼쳤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회원들이 오염수 투기 반대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28일에는 전주역 앞에서 시위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북 고창·군산·김제·부안 등 4개 지역 어민들이 전북도청에서 집회를 벌이면 함께 시위에 참여할 계획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보호자 신호등이 파란불일 때 횡단보도에서 손팻말을 들고 오염수 투기 반대를 외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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