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에 있는 근대 건축물이 전라남도 제1호 우수건축자산으로 선정됐다.
전남도는 “나주 향교 인근에 있는 건축물(향교길 42-16)을 ‘나주 교동 근대고택’이라는 이름으로 ‘우수건축자산’ 제1호에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1939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한국·일본·서양 주택양식을 모두 지닌 주택 3개 동으로 구성됐다. 본채와 행랑채, 대문채는 전통 한옥의 배치 기법을 사용했고 지붕과 공간 구성은 일본 주택의 형태를 띠고 있다. 서양의 방갈로(소형 단독주택) 양식도 도입됐다. 현재 이곳에서는 찻집이 운영되고 있다.
주택은 을미의병으로 활동했던 난파 정석진의 손자이자 해남군수를 지낸 정덕중이 어머니를 위해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남에서 유일한 건축사였던 박영만이 설계하고 김영창 대목수가 시공했다.
전남도건축위원회는 우수건축자산의 등록 기준인 예술적·역사적·경관적·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했다.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관리에 필요한 기술이나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건폐율, 조경, 부설주차장 등 일부 규정을 완화할 수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