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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광주시에 ‘엉터리’ 교통성 검토 자료 제출…졸속 논란

등록 2023-08-02 16:41수정 2023-08-03 02:31

광주 신세계백화점 확장 이전 조감도. 신세계백화점 제공
광주 신세계백화점 확장 이전 조감도. 신세계백화점 제공

‘행정 특혜’ 논란 속에 백화점 확장 이전을 추진하는 신세계백화점이 교통 개선 대책 효과 분석 결과를 통째로 누락한 자료를 광주시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는 부실한 자료가 제출됐다는 사실을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가 뒤늦게 보완을 요청해 ‘졸속 심의’ 논란을 키웠다.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회의 때 제시된 신세계백화점 앞 죽봉대로 지하차도 건설 방안. 광주시 제공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회의 때 제시된 신세계백화점 앞 죽봉대로 지하차도 건설 방안. 광주시 제공

2일 광주시 말을 종합하면 백화점 확장 이전을 추진 중인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말 시에 145쪽 분량의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교통성 검토’ 자료를 제출했다. 교통성 검토 자료는 지난 3월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신세계백화점이 낸 지구단위계획 변경 제안을 조건부로 의결하면서 제시한 아홉가지 요구안 중 교통대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시 도로 83m를 백화점 확장 이전 부지에 포함할 수 있도록 도로 선형을 변경해달라는 신세계백화점 쪽 요청에 ‘광천사거리 남북 방향(죽봉대로~동운고가·사진) 480m 지하차도 신설’ 등 교통 개선 대책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시에 제출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교통성 검토’ 자료 표지. 광주시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시에 제출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교통성 검토’ 자료 표지. 광주시 제공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은 ‘죽봉대로 지하차도 신설 이후 교통 개선 효과 분석’이 빠진 교통성 검토 자료를 제출했다. 이 자료엔 백화점 확장 뒤 인근 도로의 교차로 12곳 가운데 11곳이 차량 1대당 평균 지체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분석만 들어 있을 뿐, 지하차도 신설 이후 교통 개선 효과는 아예 빠졌다.

광주시는 부실한 교통성 검토 자료가 제출됐다는 것을 두달 동안 모르고 있다가 한겨레가 이 사안을 취재하자 뒤늦게 사실을 파악하고 ‘지하차도 설치 후 교통 개선 효과 분석’이라는 제목의 한쪽짜리 자료를 백화점 쪽에서 제출받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교통 개선 효과 수치가 일부 누락된 부분을 확인했다. 시와 다시 협의해나가겠다”고 했다. 광주시 쪽은 “신세계백화점에 교통성 검토 자료를 다시 제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에선 신세계백화점 확장 이전 지구단위계획 입안 심의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시민과 시의회가 열람한 뒤 의견을 들어야 할 교통성 검토 자료가 엉터리로 작성된 것을 몰랐다면 행정이 무능한 것이고, 중요 자료가 누락된 것을 알고 있었다면 업체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바로 가기: ‘시 도로 편입 요청’ 광주 신세계, 지하차도 신설비용 부담엔 난색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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