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 지원 업무를 나간 공무원들에게 전북도가 식비를 걷어 논란을 빚고 있다.
전북도 등은 10일 “스카우트 대원들이 새만금 야영장에서 전원 철수한 다음 날인 지난 9일, 청소 등 야영장 마무리 작업을 위해 지원업무를 마친 직원들에게 식비를 청구하도록 해당과의 서무에게 전자우편(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전북도 소속 공무원들은 이날 440여명이 지원업무를 나갔다.
여기에는 “잼버리 관련 시설점검 해주느라 더운 날씨에 너무 고생이 많았다. 부담을 주게 돼서 죄송하지만, 동원된 직원들 식비를 각 부서에서 걷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식비는 1인당 1만2천원이며, 부서별로 참여 인원에 따라 식비를 계산해 담당자 계좌로 송금토록 했다. 공무원 출장여비 규정에 따라 1일 2만5천원을 지급했는데, 점심 도시락 비용 1만2천원이 제공돼 중복 지급된 셈이다.
한 전북도 직원은 “처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행사이고, 또 더위에 고생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안쓰러워 기꺼운 마음으로 현장에서 일했는데 이런 취급을 당하니 허탈한 마음이다. 금액이 많지 않고, 큰 문제도 아니지만 이런 조치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행사라 무더위에도 열심히 일했는데 식비를 따로 걷는다니 조금 씁쓸하다”고 전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진짜 너무 상식 밖이라 믿기지 않는다” 등의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도 관계자는 “출장 규정에 따라 1일 2만5천원을 지급했고, 업무추진비 등 다른 예산으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집행근거가 없어 부득이 다시 받게 된 것이다. 직원들의 보낸 식비는 도시락 업체 정산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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