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카우트 대원이 12일 전북 군산에서 집라인을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2023 세계 스카우트잼버리가 끝났지만 대원들은 국내 곳곳에서 관광·체험을 통해 ‘대한민국 알아가기’를 계속한다.
전북도는 12일부터 14일까지 전북지역 곳곳에서 ‘잼버리 사후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해 대원들이 전북에서 마지막 추억을 쌓는다고 13일 밝혔다. 프로그램 신청자는 7개국, 513명이다. 국가별로는 아일랜드가 165명으로 가장 많고, 체코 93명, 몰타 76명, 폴란드 60명, 인도 54명, 에콰도르 41명, 과테말라 24명 등이다.
전주에서는 한옥마을을 찾아 전동성당과 경기전, 한옥 등을 관람하고, 레일바이크 등 색다른 체험도 즐긴다. 익산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인 미륵사지를 방문하고 장독정원 고스락에서 전통발효법 설명과 함께 4천개의 전통 항아리를 둘러본다.
외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9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체험을 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군산에서는 선유도 해수욕장을 관광하고 집라인을 타며 바다 위를 나는 짜릿한 추억을 만든다. 방탄소년단(BTS)이 2019년 여름에 다녀가 유명해진 ‘BTS 로드’ 완주 오성한옥마을과 위봉산성 방문길도 흥미로운 일정이다. 무주에서는 국립태권도원 공연단의 화려한 시범공연 관람과 태권도 품새 따라하기, 태권도원 가상현실(VR) 체험을 갖는다. 수상활동(금강 래프팅)을 통해 스카우트 대원들의 협동심을 발휘하는 시간을 만든다.
순창 고추장마을에서는 떡볶이·인절미 등 케이(K)-푸드를, 임실 치즈테마파크에서는 치즈와 피자를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한다. 김제 벽골제에서 쌀 체험 등 농경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뒤 능제저수지 산책로를 거닐며 피로를 씻는다.
이진관 도 관광산업과장은 “대원들의 안전한 관광을 위해 많은 인원이 몰리는 곳에는 경찰의 순찰활동을 요청했고, 이들의 숙박과 식사 준비 상황 점검 등 마지막까지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대원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전북대 학술문화관에서 잼버리 사후 관광 프로그램인 ‘JB-스카우트의 밤’ 행사에 김관영 도지사와 프로그램에 참여한 7개국 500여명의 대원들이 함께 했다. 전북도 제공
한편 잼버리 사후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카우트 대원을 대상으로 12일 오후 전북대 학술문화관에서 ‘JB(전북)-스카우트의 밤’ 행사가 열렸다.
잼버리 대원 1300명은 경북 경주·안동을 찾았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13일 “대회가 끝난 지난 12일부터 잼버리 대원 경북에서 템플스테이와 세계문화유산 탐방 등을 한다”고 밝혔다.
독일 참가자 273명, 포르투갈 참가자 13명 등 286명은 12∼19일 경주 불국사와 골굴사에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들은 팀을 나눠 1박2일씩 템플스테이를 하기로 했다.
체코와 루마니아 참가자 102명은 12~13일, 우루과이 참가자 33명은 12∼14일 경주와 안동에서 템플스테이와 세계문화유산을 탐방한다. 이들은 경주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동궁과월지를 방문한다. 안동에서는 병산서원을 둘러보고, 하회마을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보고 직접 탈춤을 배워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잼버리 대원들이 ‘한국 속의 진짜 한국’인 경북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고국으로 돌아가 성인이 되어서도 경북을 다시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독일 스카우트 대원들이 경주시 골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