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을 위한 남원시민사회 연석회의’ 는 24일 오후 전북 남원관광단지에 있는 사랑의광장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비상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연석회의 제공
전북 남원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현 정권이 나라와 국민을 저버렸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고 나섰다.
남원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윤석열 탄핵을 위한 남원시민사회 연석회의’의 강경식 공동대표는 2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어제 오후에 일본에서 핵오염수를 방류했는데도 정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 나 몰라라 한다. 이 사태로 생선 가게와 식당 등은 장사가 안돼 민생이 힘들어지고 공포까지 느낀다.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대통령 탄핵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 땅에서 민주주의가 진전되고 민생이 안정되기를 갈구하는 모든 시민은 탄핵 투쟁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남원시민사회 연석회의는 비상시국선언을 통해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부패가 국민이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망국적인 독재정치를 끝장내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나 윤석열 탄핵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다. 민주주의는 실종됐고 저항하는 시민들은 압수수색에 시달린다. 생계 위기에 봉착한 서민들에 대한 지원은커녕 끝없이 기득권에만 부와 권력을 몰아주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대한 외교는 굴욕적이어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들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부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이 전 국민 85%가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를 반대함에도 일본 정부만을 옹호하고 있다. 핵폐수 투기는 생명의 시초이자 보고인 바다를 병들어 죽게 하는 천인공노할 작태다. 심지어 혈세를 쏟아부어 후쿠시마 핵폐수가 안전하다는 광고까지 만들어 퍼뜨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검찰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 공개 문제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는 외교 △민주주의와 민생을 짓밟은 행태 △언론과 방송 탄압 시도 등을 지적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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