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수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농민과 진보당원들을 가리켜 “이상한 세력·불순세력”으로 지칭해 논란이다.
진보당 익산시지역위원회는 1일 보도자료를 내어 “정 시장이 지난달 28일 수해 관련 집회에서 농민들과의 면담을 거부하면서 그 이유로 진보당 등 불순세력이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충격적 발언을 했다. 주민 손으로 선출된 단체장이 공당을 불순세력 운운하며 매도했다는 소식에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익산시 지역위원회는 “정 시장의 불순세력 발언은 단지 진보당에 대한 흑색선전이 아니라, 익산시민에 대한 모독이자 모욕이다. 공당을 음해·부정한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정 시장은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 시장은 지난달 31일 수해 피해 주민들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이유로 “피해 농민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만, (면담 요청자 중에) 이상한 세력·불순세력이 있어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이상한 세력·불순세력”은 당시 수해 보상을 촉구하려고 익산시청 앞 집회에 참여한 농민회원과 진보당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진보당 지역위원회는 “정 시장의 불순세력 발언을 돌발적인 해프닝으로 보지 않는다. 4년 전에도 다문화 가정을 ‘잡종강세’, ‘튀기’라는 망언으로 익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보당 전북 익산시지역위원회가 1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헌율 익산시장의 “불순세력”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진보당 제공
정 시장은 이날 “저의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농민 여러분들과 직접 소통은 수시로 하고 있고, 당연히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직접적인 소통이 아닐 경우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나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