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하나로 광주운동본부’가 7일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호남선 SRT 축소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이달 1일부터 전라선, 동해선, 경전선에서 에스알티(SRT) 고속열차가 운행을 시작하며 애꿎은 호남선 이용객들이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지역 노동단체·정당이 참여한 ‘철도하나로 광주운동본부’(본부)는 7일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교통부와 광주시는 호남선 에스알티 열차 축소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본부는 국토부가 이달 1일부터 전라선, 동해선, 경전선에서 에스알티를 운행하면서 다른 노선의 열차를 투입하는 ‘돌려막기식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부가 정리한 자료를 보면, ㈜에스알(SR)은 자체보유 10편성(100량)에 한국철도공사로부터 22편성(220량) 차량을 빌려 총 32편성(320량) 규모의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기존 노선은 경부고속선(수서∼부산), 호남고속선(수서∼광주송정, 목포), 수서평택고속선(동탄∼수서)이었다.
국토부는 전라선 등 3개 노선을 추가하며 기존 경부선 운행 10회(4100석)를 축소한다고 발표하며 부산 시민 반발을 샀다. 국토부는 이후 부산지역 좌석 할당 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혀 경부선을 함께 이용하는 대구, 대전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본부는 자체 검토 결과, 호남선에서는 중련열차(열차 2대 연결)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중련열차 운행은 기존 월요일 2회, 목요일∼일요일 각 1회 등 6회에서 이달 1일부터 5회(월 1회, 목 1회, 금 2회, 일 1회)로 변경됐다. 줄어든 좌석은 410석이다. 올해 상반기 토요일 오전(6시∼11시) 열차 이용률은 90∼160% 수준이다.
본부는 “국토부는 중련열차를 축소해 열차 운행횟수는 유지하고 좌석만 줄이는 방식으로 광주 시민을 기만했다. 국토부는 기만적인 호남선 에스알티 축소를 철회하고 수서행 케이티엑스(KTX)를 운행해 광주시민 이동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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