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헌신한 김양래 전 5·18기념재단 이사가 별세했다. 향년 67.
5·18기념재단은 김 전 이사가 8일 오전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56년 전남 완도군에서 태어난 김 전 이사는 전남대학교 임학과 4학년 때 5·18민주화운동이 발발하자 농악반을 이끌고 시위에 참가했다. 그는 1980년 7월 소요죄, 포고령 위반으로 계엄군에게 붙잡혀 군법회의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다 그해 10월 형 집행면제로 풀려났다.
1991년 5월까지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그는 1987년 5월 동료들과 함께 1980년 광주 참상을 담은 사진첩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과 영상을 제작·배포해 전두환 신군부의 폭력성을 전국에 알렸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광주시민연대 상임대표,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처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사무처장, 한국공예진흥원 운영위원, 민주평화통일회의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2015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는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를 맡아 극우 논객 지만원씨와의 법정 투쟁,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앞장섰다.
유족은 부인 김보숙씨와 딸 아람·신씨가 있다. 빈소는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 발인은 11일 아침 8시30분, 장지는 국립5·18민주묘지다. 11일 오전 10시 광주 산수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열린다. (062)527-1000.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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