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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사는 국제결혼 이주여성 10명 중 7명 한국 생활 만족”

등록 2023-09-13 14:33수정 2023-09-13 14:42

강영신 전남대 교수 학술회의 발표
“코로나 시기 향수병 영역 높아져”
이주민과 국제결혼이주여성들이 찾는 아시안마트. 한겨레 자료 사진
이주민과 국제결혼이주여성들이 찾는 아시안마트. 한겨레 자료 사진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 국제결혼이주여성들의 향수병이 심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13일 강영신 전남대 교수(심리학과)가 발표한 ‘코로나19 시대 광주광역시 거주 결혼이주여성의 정신건강 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문화적응 스트레스’ 하위영역 중 ‘향수병’ 점수가 가장 높게, ‘두려움’ 점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김경학 소장과 선봉규·김남경·이안나 연구교수와 강 교수 등이 광주에 거주하는 베트남·일본·중국·캄보디아·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153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실태 등을 조사해 나왔다.

응답자의 86%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졌으며, 한국어 능력은 말하기의 경우 매우 잘함 또는 약간 잘함이 60.1%에 달했다. 또 응답자 51%는 이주민 지원단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변했고, 49%만이 모국인으로 구성된 모임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응답자 94.1%는 의료서비스나 정신보건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고, 23.5%는 우울·불안·불면·부적응 등의 이유로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이 필요했던 적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강영신 전남대 심리학과 교수가 조사한 인구사회학적 특성. 강영신 교수 발표문 갈무리
강영신 전남대 심리학과 교수가 조사한 인구사회학적 특성. 강영신 교수 발표문 갈무리

광주 거주 국제결혼이주 여성 응답자의 75%는 한국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국 생활만족도는 만족함(47.5%), 매우 만족함(27.8%), 보통(22.5%), 만족하지 않음(2.7%), 전혀 만족하지 않음(0.0%) 순서로 나타났다. 부부 만족 총점 평균은 65.31점(최대 97점 기준)으로 ‘척도의 절단점’(51.5점) 이상으로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여성의 월평균 소득은 200만원 미만이 60%를 넘어 국내 여성의 월평균 소득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 교수는 “출산, 자녀의 예방접종과 같은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통역 서비스 등의 지원과 국내 거주 기간이 긴 이주여성이 초기 입국한 이주여성의 멘토가 돼 취업정보 및 자녀 양육 관련 정보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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