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가족재단과 동구의 ‘아픈아이 긴급병원동행 서비스’ 전용차량. 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광주광역시 동구 양아무개씨는 아들(10)이 언어치료를 받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홀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 그는 일하느라 아들을 병원에 데려다줄 여유가 없었다. 양씨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이 광주여성가족재단과 광주 동구청이 지난 4월 시작한 ‘아픈아이 긴급병원동행 서비스’다. 전담요원 2명이 전용차량을 이용해 매주 화요일 방과 후에 양군을 만나 치료시설로 함께 간다.
광주여성가족재단과 동구는 맞벌이 가정 등 아동 돌봄 취약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동구형 특화 통합돌봄 사업으로 6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아픈아이 긴급병원동행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전담요원은 아픈 아이와 함께 양육자가 원하는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돕는다. 아이가 진료를 받은 후엔 진료 내용과 복약 방법, 수납 사항 등의 정보를 문자로 전달하고, 집이나 학교, 돌봄시설 등 원하는 장소로 아이를 데려다준다.
광주에선 동구에서 처음 시작한 이 서비스는 갑작스러운 복통, 두통, 감기 등 자녀를 보살피려고 휴가를 내야 하는 맞벌이 가정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이 서비스 이용 건수가 105건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하달님 광주여성가족재단 전담요원은 “서울 노원구 5개구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지역에선 동구청이 처음으로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용 대상은 광주광역시 동구 주민으로 만 4살부터 18살 이하 아동이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은 무료이며, 진료·약제비는 이용자 부담이므로 회원가입 때 예치금은 3만원이다. 서비스는 전화(062-670-0575/0576) 또는 광주아이키움(www.광주아이키움.kr) 사이트에서 온라인 예약접수 하면 된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아동 돌봄의 공공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로 양육자들 사이에서 단기간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