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유학자 은봉 안방준(1573~1654) 선생의 학문과 사상, 의병 활동 등을 조명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천득염)과 은봉선생기념사업회(회장 안남순)는 15일 오후 1시 전남 보성군 보성읍 보성군청 대회의실에서 ‘은봉 안방준의 사상과 은봉 종가 자료의 학술적 가치’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강학과 학문 연구, 집필에 몰두했던 은봉 선생은 국난 때마다 분연히 일어났다. 임진왜란 땐 스승 박광전 의병장의 연락관으로 참전했고, 정묘호란·병자호란 땐 호남의병장으로 의병을 이끌었다. 은봉의 13대손 안동교 박사(한국학호남진흥원 부장)는 “기축옥사와 임진·정유왜란을 거치면서 호남의 학문적 기반이 점차 약화한 데다 17세기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학인이 경기와 호서지역으로 유학을 떠나는 상황에서 은봉 선생은 호남에서 강학의 촛불을 끄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성읍 우산리 은봉종가는 긴 세월 소장해왔던 간찰·문집·고문서 등 옛자료 1300여점을 지난해 한국학호남진흥원에 모두 기탁했다. 기탁 자료 가운데 서간첩본, 대계서원 자료 등 150점은 2009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03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학술행사에서는 한시, 의병, 교지, 간찰이라는 4개 주제로 안방준 선생의 학문과 사상, 은봉종가 자료의 학술적 가치에 관한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이향배 교수(충남대)가 ‘은봉 안방준의 도학과 시의 세계’, 이욱 교수(순천대)가 ‘은봉 안방준의 의병활동과 당대사 정리’, 유지영 교수(한국연구재단)가 ‘은봉종가 소장 교령류(敎令類)의 현황과 내용’, 장유승 교수(성균관대)가 ‘은봉종가 소장 고문서의 구성과 가치-간찰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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