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남 영암군 영암읍 한 주택에서 일가족 사망 사건에 대한 현장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영암 일가족 5명 사망 사건은 50대 가장이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경찰청과 영암경찰서는 일가족 5명 중 가장인 김아무개(59)씨의 사인이 약독물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를 구두소견으로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김씨의 아내(56)와 중증 장애가 있는 20대 아들 3명은 흉기 손상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농약을 발견했는데 김씨가 이 농약을 음독한 것인지 여부는 약독물 검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농약과 함께 발견된 흉기에서 제3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출입문이 잠겨있었고, 외부 침입 정황도 없었다. 가족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씨가 가족 4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음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관계인 탐문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 분석, 약독물 검사 등 부검 결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사건 경위 및 동기 등을 밝힐 수 있도록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3시54분께 전남 영암군 영암읍 한 농가에서 주택 창문의 핏자국을 목격한 이웃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경찰은 집 안에서 김씨와 그의 아내, 20대 아들 3명 등 모두 5명의 주검을 발견했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지난 4일 성범죄 사건을 저질렀다는 112신고를 받고 김씨를 입건한 상황이었다. 김씨는 변호사를 선임한 뒤 다음달 5일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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