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전국 최초로 일반 카페를 이동노동자들의 쉼터로 지정해 운영한다. 이동노동자가 일하는 반경 안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광주 광산구는 18일 “민간 커피숍 등 20곳을 이동노동자 쉼터로 지정해 이르면 10월 중순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노동자 쉼터로 지정된 곳에는 ‘달고나 휴게쉼터’라는 간판과 방석 등을 비치한다. ‘달고나’는 ‘달리다 고단하면 나에게로 와’의 줄임말이다. 홍광표 광산구 노동지원팀장은 “이동노동자들이 굳이 쉬기 위해 쉼터로 이동하지 않는다. 이동노동자들이 접근하기 좋은 카페를 활용해 보다 나은 휴식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산구는 맞춤형 안전교육을 ‘달고나 휴게쉼터 이용’과 연계해 지원사업을 한다. 도로교통공단, 라이더유니온과 함께 광주지역 택배‧배달 노동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한다.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안전교육은 10월까지 모두 9회에 걸쳐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에 참여한 노동자는 광주 모든 커피숍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상생카드(5만원)를 지원한다. 또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과 광주은행의 협조를 통해 교통안전 장비(소형 블랙박스)를 지급한다.
광주 광산구는 지난 15일 구청에서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광주은행,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라이더유니온(배달노동자 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벌크커피 등 5개 기관‧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광산구 제공
이번 사업은 광산구가 고용노동부 주관 ‘2023년 플랫폼종사자 일터개선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광산구는 15일 구청 2층 상황실에서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광주은행,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라이더유니온(배달노동자 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벌크커피 등 5개 기관‧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산구 노동지원팀 관계자는 “광주은행과 협력해 이동노동자들이 카페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상생카드를 개발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 이동노동자 쉼터인 달빛쉼터는 2018년 서구 치평동에 문을 연 뒤 지난해 5030명이, 올해는 8월까지 3600여명이 이용했다. 광주시가 공공기관 등에 설치한 이동노동자 공공쉼터는 모두 34곳이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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