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100리길, 와이 프로젝트’ 가운데 광주 북구 산동교 부근 개발 계획.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의 핵심 공약 사업인 ‘
영산강·황룡강 권역 와이 프로젝트’를 두고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들과 집행부가 뜨거운 공방을 펼쳤다.
박필순 광주시의원은 7일 열린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영산강 수질개선이 뒤로 미뤄진 와이 프로젝트 계획은 겉옷과 속옷이 바뀌어버린 형태”라고 지적했다. 광주시의 와이 프로젝트는 영산강과 황룡강 합류 지점의 모양이 영문 와이(Y)자 형태인 것에서 착안해 붙인 이름이다.
박 의원은 광주시가 최근 발표한 ‘영산강 100리길, 와이 프로젝트’엔 하상여과방식(강바닥 지하 모래층을 통해 정화하는 방식) 영산강 수질개선사업은 2030년 완공될 예정인데, 익사이팅 시설은 2026년 민선 8기 임기 내에 먼저 완공된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영산강 맑은 물을 향유하겠다는 와이 프로젝트의 핵심 전제가 빠진 채 위락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겉옷부터 입고 속옷을 위에 겹쳐 입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의회 박필순 시의원(왼쪽)과 채은지 시의원. 광주시의회 누리집 갈무리
박 의원은 “와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선 영산강 맑은 물을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수질개선에 앞서 익사이팅 시설만 임기 내에 급하게 건립한다면 자칫 개발사업뿐인 사업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사업의 순서와 기간, 일정을 전면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채은지 광주시의회 의원도 이날 “영산강·섬진강 수계 물관리법에 따라 시 기후환경국에서 수립한 하천 오염총량관리 시행계획을 보면, 2030년 목표수질은 ℓ당 4.6㎎이며, 이는 와이 프로젝트 목표인 2등급이 아닌 3등급에 해당하는 수치로, 일반적인 정수처리 후에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과 어등산 스카이라인 사업은 용역 결과, 경제적 타당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선도·중기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된다.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와이 프로젝트의 4대 가치인 ‘맑은 물, 익사이팅, 에코, 연결’은 모두가 가치 있는 사업이므로 통합적으로 추진할 때 도시의 여가생활과 생태적인 가치가 돋보인다”고 밝혔다. 또 “용역 시행계획에 제시한 수질개선안 외에 하상여과공법, 생태습지 조성 등을 추가해 수질 2등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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