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가거도 앞바다에 침몰한 중국 선박이 중국에서 표류해 서해바다를 넘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해경은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200t급 중국 선박이 승선원을 태우지 않은 채 중국 항구에서 표류해 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해경은 사고 선박에서 확보한 선박 서류 등을 통해 중국해경, 선사에 확인한 결과 해당 선박이 승선원 없이 중국에서 표류해 가거도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선박 주인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항구에 정박 중 17일부터 선박이 보이지 않아 다음날 중국 해경에 신고했다”고 목포해경에 밝혔다고 한다. 선주는 목포해경이 보낸 사진을 확인한 뒤 중국에서 분실한 자신의 배가 맞다고 답했다.
앞서 해경은 이날 아침 7시30분께 중국 화물선으로 추정되는 선박 1척이 침몰 중이라는 신고를 접수하고 구조선을 투입, 선박 내부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으나 승선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밀입국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인근 지역 수색에 나섰고 해군·경찰 등과 해·육상 경계 강화 조치를 했다.
해경은 2~3일 전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사고 선박을 목격했다는 주민 진술과 수중을 포함한 해·육상 수색 활동 결과 등을 토대로 밀입국 혐의는 없는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