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는 농민군의 선두에서 말을 타고 보국안민 깃발을 든 이소사의 모습이 삽화(박홍규 작가)로 제작돼 있다.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제공
동학농민혁명의 ‘최후의 전쟁’이 벌어졌던 전남 장흥에서 동학강좌와 농민군 해원굿판이 마련된다.
장흥문화원은 9일 오후 2시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박맹수 원광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장흥동학혁명 대전쟁과 그 역사적 의의’라는 주제로 특별강좌를 연다. 박 교수는 전북 정읍 황토현 전투 등 동학농민혁명 4대 전투 중의 하나인 장흥동학농민혁명이 갖는 역사적 의미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장흥은 동학농민혁명의 슬픈 역사가 스민 곳이다. 장흥문화원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장흥 건산 전투와 장흥성 전투, 그리고 남부 지역의 전투 등 장흥의 전투는 제2차 동학농민혁명 가운데 최대 규모의 역사적 전쟁이었다”고 강조했다. 장흥전쟁의 와중에 희생됐던 13살 소년장수 최동린, 쫓기는 동학농민군들을 목숨을 걸고 피신시켰던 뱃사공 윤성도,
동학 여성 지도자 이소사, 그리고 수많은 무명 농민군들의 사연과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전남 장흥군 장흥농민혁명기념관. 장흥농민혁명기념관 누리집 갈무리
장흥문화원은 동학의 의로운 역사를 되새기고, 장흥동학농민혁명 대전쟁 희생자들 넋을 위로하기 위해 신안씻김국보존회장 김정희씨가 주재하는 해원 상생굿 행사도 마련한다.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52호 신안씻김굿 이수자인 김씨는 이날 동학 농민군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천도하기 위한 씻김굿 공연을 펼친다.
김명환 장흥문화원장은 “특별강좌를 통해 장흥농민동학혁명 대전쟁이 새롭게 조명되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무명의 민초들을 찾아내어 자료를 정리하고 명예를 회복시켜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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