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서 두 눈과 두 손을 바르게 사용한다는 것은 아이들을 제대로 보는 것과 아이들 각자에게 맞는 손을 내미는 일일 것이다.”
최근 두번째 자전적 교육 에세이집 ‘선생으로 산다는 것은’(내일을 여는 책)을 낸 대안교육 운동가 김창수(67) 녹두사회교육연구소 소장은 1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지전능한 선생은 없다. 전지전능할 필요도 없다. 아이들은 지식 전달에서나 기능 전수에 있어 서툴지언정 자신을 적절한 방식으로 사랑해주는 선생을 원한다”고 말했다.
40년 이상 교육현장을 지키며 대안·생태교육을 실천해 온 그는 지난 1월 골수형성이상증후군(혈액암)이라는 병마가 찾아와 투병 중이다.
김 소장은 “교사 인권유린 참사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지금, ‘과연 내 이야기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질문을 던지며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한다.
중앙고 역사 교사를 했던 그는 제도권 교육을 떠나 담양 한빛고 교장과 함양 녹색대 교수, 광주 지혜학교 교장과 이사장 등 “선생의 권위가 비교적 잘 보장된 곳”에서 교육자로 활동했다.
그는 책에서 제도권 안팎 등 여러 종류의 교육 현장을 거치면서 정리된 ‘선생관’을 말한다. “‘선생’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다. 그래서 ‘선생으로 산다는 것은’ 곧 가르치면서 배우는 ‘교학상장’의 삶이다.” 그는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논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선생이란 무엇인가’를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학교 선생만이 선생이 아니다. 이 시대의 어른 모두가 선생이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의 시대를 넘어 ‘학습’의 시대로 이행해야 한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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