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덕진구 종합경기장 터에 대형 전시컨벤션센터·호텔·백화점을 지어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행사) 산업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전주여성가족재단 강당에서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전주 종합경기장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 협약 체결에 따른 민·관 협력 공동선언식’을 열었다.
변경 협약의 핵심은 기존 ‘종합경기장 이전사업’에서 ‘종합경기장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으로 바꾼 것이다. 협약을 변경한 것은 이 사업을 2012년에 시작했으나 도중에 전주시장이 바뀌며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공공시설은 기존 육상경기장(제1종)과 야구장에서 전시컨벤션센터로 변경하고, 수익시설은 호텔·백화점·쇼핑몰에서 쇼핑몰을 제외한 호텔·백화점으로 바뀌었다. 2028년까지 1조억원을 들여 해당 건물 등을 짓는다.
종전 방식과 바뀐 협약서 주요내용. 전주시 제공
사업방식도 애초 종합경기장 전체 터(12만715㎡) 중 53%(6만3786㎡)를 민간사업자에 양여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에서 종합경기장 전체 터의 27%(3만3000㎡)를 롯데쇼핑에 갚는 ‘대물 변제’ 방식으로 정했다. 특히 이번 변경협약서에는 사업기간(협약체결일로부터 66개월)과 착공기한(협약체결일로부터 30개월)이 명시돼 실행력을 높였다. 또 총사업비가 애초 950억 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터 개발로 발생하는 이 일대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지하차도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전북교육청도 이곳에 2026년까지 479억원을 들여 지상 4층, 전체 건물면적 1만285㎡ 규모의 미래교육 캠퍼스를 설립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종합경기장 터가 마이스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하면 기업 유치 등을 위한 지식서비스산업 거점 공간으로서 몫을 다할 것”이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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