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는 한옥마을에 전통창호 5개로 그늘막을 만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쉼터공간을 마련했다. 전주시 제공
“한옥마을 전통창호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세요.”
전북 전주시가 한옥마을을 찾는 여행객을 위해 전통창호 그늘에서 쉬도록 아트 쉼터를 만들고, 시원한 물안개가 나오는 쿨링포그를 설치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했다.
전주시는 8일 “한옥마을 향교길 3곳에 전통창호 그늘에서 휴식할 수 있는 아트 쉼터를 만들었다. 전통창호 4개로 햇볕을 가리는 그늘막을 만들고, 측면에는 전통창호 1개를 세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제공했다”고 밝혔다.
전통창호는 주민이 제공하고, 기둥과 디자인 등에는 마을 근처에 사는 청년목수가 참여했다. 또 지역 미술가들이 한식 전통담장과 어울리는 붉은색 능소화 그림을 기둥에 직접 그렸고, 손글씨로 ‘전주향교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를 써넣는 등 작품성을 간직한 고풍스러운 공간으로 바꾸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에 전통창호 5개로 그늘막을 만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쉼터공간을 마련했다. 기둥에는 지역 예술가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있다. 전주시 제공
시가 아트 쉼터를 제공한 것은 이곳이 전주향교와 전통문화연수원 등이 있어 방문객이 많지만,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나 가로수가 제대로 없어 불편했기 때문이다. 한 방문객은 “전통창살의 그림자까지 섬세함이 느껴져 한옥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쉼터가 자연스럽고 이색적이라 여름철에 한옥마을의 명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한옥마을 경기전 앞 광장 등 3곳에 시원한 물안개가 나오는 쿨링포그를 설치해 더운 열기를 식히도록 했다. 이 기계는 물안개가 30초 동안 뿌려지고, 10초간 정지한 뒤 다시 작동한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9시간 운영한다. 시는 7~9월 3개월간 이를 시행한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쉼터에 방문객을 위해 물안개가 나오는 쿨링포크를 설치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 완산구청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2개월간 폭염과 관련해 한옥마을 일대 관내 23곳에 얼음을 비치해 청량감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용태 시 한옥마을지원과장은 “편의시설 하나에서도 한옥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한옥마을 정체성을 살리고 방문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 한 해 전주 한옥마을에 1054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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